서울 공공기관 10곳에 '친일반민족' 기념물

2015-09-17 11:35:17 게재

서울대·국립극장·애국지사묘역에도

서울시내 정부 소유 건물을 비롯해 공공시설 10곳에 친일반민족행위자 기념물이 설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창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의원은 17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전국에 친일반민족행위자 관련 기념물 34건이 설치돼있는데 그 중 10건이 서울 공공시설에 설치돼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파악한 친일반민족행위자 기념물 설치 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관악구 등 8개 구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선정한 인물 관련 기념물 10건이 설치돼있다. 종로구에 설치된 기념물이 총 3건으로 가장 많은데 계동의 김성수 옛집, 세종로 미관광장의 주요한 시비, 계동 중앙고의 채만식 문학비다.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는 민영휘 동상이,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에는 현제명 흉상이 설치돼있고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와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는 각각 백낙준과 김성수 동상이 있다.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에는 조택원 춤비가, 광진구 자양동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는 김동인 문학비가 세워져있고 중랑구 망우리 애국지사묘역에는 장덕수 연보비가 설치돼있다.

강창일 의원은 서울대 국립극장 등은 다른 시설과 달리 국가 대표기관이라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인데도 친일반민족행위자 기념물에 업적만 기리고 있어 편향된 역사인식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강 의원은 "특히 망우리 애국지사묘역에는 만해 한용운 등 독립운동가 연보비와 함께 친일반민족행위자 연보비가 설치돼있어 객관적 판단을 해친다"며 "철거여부보다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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